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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시력자를 위한 한글 본문활자 섶

‘섶’은 텀블벅에서 후원을 받아 진행한 프로젝트 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어르신들을 생각해 지은 본문활자입니다.

마디소리의 바깥 테두리의 빈자리의 바뀜이 크지 않은

해서체 갈래를 이어받은 부리 짜임의 활자로, 붓이라는 연장을 바탕으로,

수수하고 담박한 느낌을 떠올리며 그렸습니다. 12포인트 크기에서의

놓임이 있고, 가로와 세로, 두 갈래로 흐르는 결을 갖습니다.

읽기 방향의 흔들림을 막기 위해 줄기의 대비와 자리의 바뀜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낱소리 끼리의 짜임은 어느 정도 희생하지만,

앞뒤로 이어지는 줄글로서의 흐름이 수월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글 문해교육을 하면서 활자의 쓰임과

얼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같은 크기라도 크게 보일 수 있는

나위를 찾고, 안자리 낱소리끼리의 짜임은 어느 정도 희생하지만

바깥의 테두리의 공간 바뀜이 크지 않아 흔들리지 않는 흐름을

지탱할 수 있는 틈을 찾고자 했습니다. 거창하지는 않아도, 필요한 곳에

쓰임이 놓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섶’이라는 낱말은 “줄기가 약한 식물이 쓰러지지 않고, 의지하여 자라도록

옆에 세워 주는 막대기”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이 활자가 눈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구실로 남기 바란다는 생각으로 이름 지었습니다.